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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화질] 골프 치기 좋은 날 02 (커버이미지)
    [문학][고화질] 골프 치기 좋은 날 02
    • 카자마 에이지
    • AK커뮤니케이션즈
    • 2023-02-21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골프공에는 인생이 담겨있다언뜻 보면 둥글어 보이지만 실은 울퉁불퉁한 골프공처럼인생의 굴곡이 담겨있는 골프인들의 이야기!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2, 누적예약 0
  • [고화질] 골프 치기 좋은 날 03 (커버이미지)
    [문학][고화질] 골프 치기 좋은 날 03
    • 카자마 에이지
    • AK커뮤니케이션즈
    • 2023-02-21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골프공에는 인생이 담겨있다언뜻 보면 둥글어 보이지만 실은 울퉁불퉁한 골프공처럼인생의 굴곡이 담겨있는 골프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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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4 (커버이미지)
    [문학]1984
    • 조지 오웰 지음, 정영수 옮김
    • 더클래식
    • 2023-02-21

    인간 삶을 통제하는 미래 세계를 예견한 조지 오웰의 역작!디스토피아 작품의 원형 《1984》21세기, 빅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인간 삶을 통제하는 미래 세계를 예견한 조지 오웰의 역작!인간의 자유 의지와 감정이 완전히 말살된 철저한 전체주의 사회를 그린 《1984》는 조지 오웰(본명, 에릭 아서 블레어 Eric Arther Blair)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 Aldous Huxley)와 더불어 디스토피아(역유토피아로도 불리는), 가장 부정적인 암흑세계를 가상으로 그려 내고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문학 작품이자 사상 작품의 원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4년, 조지 오웰은 21세기를 예견했다.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지문과 홍채로도 생체 인식을 할 수 있는 과학의 발달, 휴대전화와 전자 메일과 같은 통신 시스템이 일상화되어 현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미래 세계를 《1984》를 통해 그린 것이다. 이런 미래 세계의 실상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파헤치고, 인간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할 수 있는지 무섭게 경고했다. 작품 속 ‘빅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라는 한 문장만으로도 조지 오웰이 설정한 국가 오세아니아가 어떤 사회인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개인을 지배하는 ‘당(Party)’이 등장하는 《1984》를 공산주의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당’은 절대 권력을 행사해 개인의 자유를 철저히 억압하는 집단일 뿐 어떤 특정 사상이나 체제를 지칭하고 있지 않다. 조지 오웰은 이 작품에서 인간성이 송두리째 통제되는 암울한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당은 양방향 텔레스크린과 사상경찰, 아마추어 스파이 등을 이용해 개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심지어 당은 사람들의 얼굴에 드러난 표정에서 그들의 사상과 감정까지 읽어 낸다. 따라서 사람들은 텔레스크린 앞에서는 감정을 철저히 숨겨야 했다.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예견하고 경고한 《1984》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개성과 자유, 사랑을 반추하게 하는 역작이다. 디스토피아 작품의 원형,《1984》가 남긴 경고 《1984》는 이후에 디스토피아를 다룬 대부분의 예술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이 작품은 1949년에 세커 앤드 와버그 출판사에서 출간되자마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6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세계 각국 많은 독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84》는 우리에게 아주 단순하지만 매우 기본적인 질문을 하게 만든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를 지배하는 절대 권력은 무엇이며 맞설 수 없는 고통과 공포심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있어서 빅브라더는 무엇이며, 오브라이언은 누구이며, 애정부 101호실은 어디일까? 작품 속에서 애정부에 정치범으로 체포된 윈스턴은 빅브라더가 정말로 존재하는지 오브라이언에게 묻는다. 오브라이언은 실체의 유무와 상관없이 빅브라더는 존재하며 죽지도 않는 존재라고 답한다. 빅브라더는 오세아니아를 지탱하는 이념이며 신념이고, 영원불변한 신과 같은 존재이다. 빅브라더는 어떤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당을 지배하고 있는 핵심 세력이 그들을 대신해 당 전면에 내세운 인물인 것이다. 이처럼 개인의 존엄성이 박탈당한 《1984》 속 사회에서는‘통제’만이 존재한다. 21세기, 조지 오웰의 예견과 경고가 틀렸다고 감히 누가 말할 수 있을까? 현재 우리는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1984》를 읽으며 자문하고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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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커버이미지)
    [문학]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5-10-11

    어느 날 아빠가 사라졌다. 우리 집도 사라졌다. 우리 가족에게 남은 것은 자동차 한 대뿐. 그때, 돈 많은 집의 강아지 윌리가 내 눈에 들어왔다.“너, 잠깐만 나랑 같이 갈래? 네 주인이 널 찾을 때까지만”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원작 소설김혜자, 이레, 강혜정, 최민수, 이천희 주연12월 국내 개봉바바라 오코너의 소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국내에서 영화화된다. 지난해부터 김혜자, 이레, 강혜정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 작품은, 최민수의 스크린 컴백과 훈남 배우 이천희의 가세로 완벽한 라인업을 갖추었다. 올겨울 극장가를 훈훈하게 만들 단 하나의 가족 영화라는 타이틀로 우리를 찾는다.『마더』 이후 5년 만에 영화로 돌아온 김혜자의 존재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이슈이다. 국민 배우이자 우리 시대 대표적인 어머니상인 김혜자는, 사랑하는 강아지를 열한 살 소녀에게 도둑맞는 ‘웃픈’ 캐릭터로 관객들을 찾는다.재기발랄하고 당돌한 꼬마 지소(원서 조지나) 역은 영화 『소원』으로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아역배우로 떠오른 이레 양이 연기한다. 이레 양이 맡은 캐릭터는 집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열한 살 소녀만이 가질 법한 엉뚱함을 유감없이 보여 주는 인물이다. 세대를 뛰어넘는 김혜자와 이레의 연기 호흡이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지소의 엄마 역할에는 강혜정이 캐스팅되며 그녀의 스크린 컴백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남편과 집. 늘어난 것은 근무 시간과 딸을 설득하는 일뿐인 철없는 엄마 정현 역할이다. 배우 강혜정을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행복한 소식이다.이 외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최민수, 훈남 아빠 이천희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남자 배우들의 캐스팅이 더해지며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영화로 탄생할 예정이다. 원작의 재기발랄, 엉뚱함을 어떻게 표현해 냈을지 국내 독자와 관객의 기대가 뜨겁다.미국 전역을 휩쓴 바바라 오코너의 소설,유쾌 발랄한 가족의 따뜻하면서도 엉뚱한 성장 이야기!패런츠 초이스 어워드, ALA 노터블 어워드 등 열네 개에 해당하는 문학상, 협회 선정작 등 각종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쾌거를 이룬 바바라 오코너의 첫 국내출간 소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아빠는 도망가고, 집은 사라지고, 한순간에 길거리로 나앉게 된 주인공 소녀와 엄마, 동생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소설로, 작가는 ‘가난과 부서진 가족’ 혹은 ‘외롭고 소외된 청춘’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시종일관 위트와 유쾌하게 풀어낸다.조지나는 최근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믿을 수가 없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아빠는 감쪽같이 사라져버렸고, 집주인은 집세를 내지 않았다고 즉각 방을 빼라고 강요한다. 하지만 조지나는 상처를 곱씹는 애어른이 아닌, 적당히 자기중심적이고 적당히 순수한 아이다. 그녀는 떠나버린 아빠를 그리워하는 대신 지금 자신 곁에 있는 엄마와 동생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위해 세상을 향해 씩씩거린다. 그리고 가장 어린 아이다운 발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재기발랄한 집구하기 프로젝트’를 꾸민다.이 소설은 가족의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오히려 그 속에 숨어 있는 가족애를 반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열한 살 소녀의 천진난만함은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시련이 닥칠 때 가장 중요하게 붙잡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어느 날 아빠가 사라졌다. 우리 집도 사라졌다…”열한 살 소녀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도둑질미국전역을 울리고 웃긴, 올해 최고의 가족소설! ‘가족소설’이라는 타이틀로 패런츠 초이스 어워드, ALA 노터블 어워드 등 열네 개에 해당하는 문학상, 협회 선정작, 각종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쾌거를 이룩해낸 ‘바바라 오코너’의 첫 국내출간작. 영미권에서 새로운 성장소설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그녀는, ‘가난과 부서진 가족’ 혹은 ‘외롭고 소외된 청춘’이라는 지극히 무거운 주제를 풀어내면서도 시종일관 위트와 유머,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는다. 아빠는 도망가고, 집은 사라지고, 한순간에 길거리로 나앉게 된 주인공 소녀와 엄마, 동생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적당히 자기중심적이지만 아직 순수한 열한 살짜리 소녀의 시선으로 그린 가족과 인생과 사랑과 깨달음에 엉뚱함까지 버무려놓았다. 특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대신, 어떻게든 예전의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려고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를 짜내는 주인공 소녀의 모습은 한없이 사랑스럽고 재기발랄하다.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을 그렸으면서도 상큼함을 잃지 않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불현듯 ‘가족의 의미, 어린 시절의 동심’ 등을 떠올리게 된다. “유머, 썰렁한 농담, 희망적인 기사 한 줄… 인생이 버거울수록 우리는 사소한 것에 의지한다”‘약자의 생존법’을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풀어낸 작가, 바바라 오코너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다. 노벨문학상, 부커상, 퓰리처상 등 굵직한 수상이력을 주렁주렁 달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그녀는 올해 자신의 이력에 아주 독특한 한 줄을 추가했다. ‘가족소설’이라는 타이틀로 패런츠 초이스 어워드, ALA 노터블 어워드 등 열네 개에 해당하는 문학상, 협회 선정작, 각종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쾌거를 이룩해냈기 때문이다. 그것도 단 한 권으로 말이다. 그녀는 현재 영미권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청소년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그녀를 이렇게 평했다. “오코너는 영리하다. 그녀는 어떻게 주제를 선택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하는 줄 안다. 이번에 그녀는 또다시 ‘가난과 부서진 가족’이라는 도전적인 주제를 택했다. 물론 자신의 전매특허인 사랑스러운 유머도 잊지 않았다.”그녀는 언제나 ‘강하고 재기발랄한 소녀’와 ‘그들을 압박하는 현실적 고난’을 작품 속에 대비시킨다. 그러나 그녀의 진정한 재능은 내용의 얼개보다는 다른 곳에서 더 빛을 발한다.그녀는 우울한 인생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으로 ‘키득거리기’를 택했다. 박장대소는 아니다. 그보다는 소설 속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적 고통을 ‘과하지 않은 유머러스함’으로 포장했다. 덕분에 더없이 리얼하지만 전혀 무겁거나 과장되지 않은 자신만의 성장소설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그녀가 내세우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이중적이다. 영악하면서 순진하고, 똑똑하면서 바보 같고, 강하면서도 연약하다. 그러한 이중성이 현실적인 문제와 부딪혀서 엉뚱한 사건의 시발점이 되고, 독자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심각하게 고민하다가도 어느 순간 킥킥거리며 웃게 되는 것이다. 그녀가 풀어내는 작품들은 에피소드처럼 소박하다. 하지만 ‘현실과 유머, 캐릭터’간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냈기 때문에 즐겁고, 따뜻하고, 한없이 매력적이다. 이러한 특성은, 열네 개 문학부문 선정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이 책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이번에도 그녀는 웃음기 어린 눈으로, 어린 소녀의 성장기,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는 희망의 변주곡을 설득력 있게 연주하고 있다. ‘가난과 부서진 가족’이라는 도전적 주제, 열한 살 소녀의 눈을 통해 가족과 인생의 소중함을 재발견하는 유쾌한 소설조지나는 최근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믿을 수가 없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아빠는 감쪽같이 사라져버렸고 그가 남긴 거라고는 25센트 동전 꾸러미 세 개와 1달러짜리 지폐만 들어 있는 마요네즈 한통뿐. 게다가 집주인은 집세를 내지 않았다고 즉각 방을 빼라고 강요한다. 조지나는 아빠의 부재도 아프지만, 하루아침에 살 집이 없어졌다는 게 더 아프다. 결국 엄마는 ‘집세를 구할 동안만’이라는 단서를 붙여서 자동차에서의 생활을 제안하고, 그때부터 나머지 가족은 자동차에서 자고 맥도널드 화장실에서 씻는 생활을 반복한다. 하루하루 평범한 생활을 동경하던 조지나는 어느 날 아침, 마침내 가족을 위한 기상천외한 ‘생활전선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된다. 그러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구상하는 그 순간부터 조지나의 일상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과연 인생이 조지나를 위해 준비해두고 있었던 마지막 선물은 무엇일까? “어느 가족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을, 생기발랄한 감각으로 풀어내다”『자, 최고급 저택은 아니지만, 없는 것보단 낫지. | 저게 집이라고? 저기에 들어가서 산다고요? | 그냥 잠깐만이야. | 나는 팔짱을 끼고 자리에 털썩 드러누워버렸다. 이건 재앙이다. 아빠는 항상 못되게만 굴다가 결국은 우릴 버리고 떠났다. 그런데 이제는 엄마마저 정신이 나갔다.』『누나, 우리가 왜 이 개를 훔쳐야 하는데? | 이 바보야, 이 개 말고 다른 개를 훔칠 거라고. | 어떤 개? |아직 나도 몰라. 일단 주인에게서 굉장히 사랑 받는 개를 찾아야 해. 그래야 주인이 개를 돌려받은 대가로 사례금을 줄 테니까. 알아들었어? | 누구한테 사례금을 주는데? |나는 한숨을 폭 내쉬고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 누구긴 누구야, 우리한테지. 이 멍청한 놈아. | 하지만 우리가 개를 훔쳤는데 왜 우리한테 돈을 줘? |아, 정말 지친다, 지쳐.』 이런 게 바로 생생한 캐릭터다. 가혹한 현실 속에서 샘솟는 짜증, 분노, 슬픔, 수치심이 딱 열한 살짜리의 감성으로 표현돼 있다. 상처를 곱씹는 애어른 대신 적당히 자기중심적이고 적당히 순수한 주인공을 내세운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이는 포기할 줄 모른다. 우는 대신 화를 낸다. 체념하는 대신 머리를 굴린다. 떠나버린 아빠를 그리워하는 대신 지금 자신 곁에 있는 엄마와 동생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위해 세상을 향해 씩씩거린다. 그리고 가장 어린 아이다운 발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재기발랄한 집구하기 프로젝트’를 꾸민다. 이 더없이 의욕적이고, 생생한 캐릭터의 향연을 보다 보면 절망보다는 희망이라는 말이 불쑥 떠오른다. 더욱이 이 소설은 가족의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오히려 그 속에 숨어 있는 가족애를 반어적으로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 집 나간 아빠, 삶이 버거운 엄마라는 상황을 ‘경제력 하락’으로 연결시킴으로서 현실성을 획득했지만, 전혀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나머지 가족’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림으로써 자연스럽게 ‘그래도 가족’이라는 진실을 깨닫게 한다. 이처럼 소설 전면에 녹아 있는 현실성, 유머러스함, 열한 살 소녀의 천진난만함은 아주 자연스럽게 ‘가족이란 무엇인가’ ‘시련이 닥칠 때 가장 중요하게 붙들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끊임없이 곱씹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마지막 순간에 조지나가 얻게 된 인생의 깨달음과 더불어 읽는 이 역시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게 하려는 저자의 따뜻한 의도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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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오신화 (컬러 일러스트 수록 완역본) (커버이미지)
    [문학]금오신화 (컬러 일러스트 수록 완역본)
    • 김시습 지음, 한동훈 그림, 김풍기 옮김
    • 현대지성
    • 2024-04-25

    시험 지문으로 접해온 한국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 밑줄 긋고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원작의 재미와 효용, 감동을 오롯이 전한다“등잔불 돋우며 밤새도록 향 피우고 앉아, 인간 세상에서 본 적 없는 글을 한가롭게 짓노라.” 김시습은 『금오신화』를 쓰고 나서 이렇게 술회했다. 설화, 패관문학, 가전체 등 우리나라 서사문학의 전통을 이어받아 발전시키고 중국 전기소설 『전등신화』의 영향을 더해 창작한 이 작품은 그때까지 “세상[조선]에서 본 적 없는 글”이었다.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 날카롭게 드러나고, 정교한 구성과 서정적 묘사가 돋보이며, 중국 중심의 세계관을 벗어나 독창성과 자주성을 보여주는 『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소설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금오신화』는 오랫동안 ‘신비의 책’이었다. 임진왜란 이후 이 땅에서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던 송시열조차 이 책을 구하지 못해 안타까워할 정도였다. 이렇듯 조선 후기 지식인들에게 전설로 남아 있던 『금오신화』는, 1927년 최남선이 일본에서 발견한 원문에 해제를 덧붙여 『계명』(啓明) 제19호에 수록함으로써 다시금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 많은 연구자의 수고 덕에 의의와 가치를 인정받은 『금오신화』는 학교에서 꼭 가르쳐야 할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만복사저포기」와 「이생규장전」은 수능과 국가고시에 출제된 터라 무척 중요하게 다룬다. 그렇다 보니 학생들은 이 작품을 단지 출제 가능성 높은 지문으로 여길 뿐, 제대로 음미하거나 폭넓게 이해하거나 자신의 상황에 적용해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면 머릿속에 『금오신화』라는 제목만 어렴풋하게 남는다. 입시 위주 교육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동서양의 양서를 보급해온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우리 고전의 진정한 재미와 가치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를 선보인다. 번역은 안대회, 심경호, 정민 등과 함께 한국 한문학 연구의 르네상스를 열어가고 있는 김풍기 교수가 맡았다. 오랜 연구와 집필 경험을 토대로 원문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오늘날의 독자들이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쉬운 문장으로 풀어냈다. 독서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279개의 방대한 각주를 달아 역사적·문화적 배경지식을 충실하게 전한다. 세종대왕이 인정한 천재 김시습, 그가 질곡의 세월을 견디며 끝까지 붙들었던 숭고한 이상과 사랑이 담긴 5편의 이야기태어난 지 8개월 만에 스스로 글을 깨쳤고, 세 살에 시를 지었으며, 다섯 살 때는 세종대왕에게 재능을 인정받아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김시습. 순탄할 것 같던 그의 앞길에 먹구름이 낀다. 숙부(수양대군)가 조카(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도리에 어긋난 행위를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윤춘년이 쓴 「매월당선생전」에 따르면, 당시 21세였던 김시습은 이 소식을 듣고 크게 통곡하며 읽던 책을 죄다 불태우더니, 승려가 되어 방랑길에 올랐다고 한다. 훗날 세조가 법회를 열고 참석을 명했을 때도 그는 미친 체하며 뒷간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김시습은 불의한 권력에 저항하고, 부귀영화를 탐하지 않으며, 평생을 꿈꾸는 방랑자로 살았다. 하지만 몸은 홀가분해졌어도 정신만은 시대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던 그는, 불교에서 고뇌의 해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한편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자기실현의 욕구를 문학으로 풀어냈다. 그 몸부림의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금오신화』다. ‘금오(金鰲)산에서 지은 새로운(新) 이야기(話)’라는 뜻의 『금오신화』는 단편소설집이며, 본래 수록된 작품 수는 알 수 없으나 현재 전해지는 것은 5편이다.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품으로 꼽히며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은 「만복사저포기」와 「이생규장전」이다. 두 작품 모두 귀신과 사람 사이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귀신이 된 여인은 이승에서 못다 한 인연을 맺기 위해 남자를 찾아가고, 인연이 다하자 저승으로 떠난다. 남자는 여인에 대한 추억을 버리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다. 떠나기 전 여인은 남자에게 속내를 전하는데, 그녀들이 갈망했던 것은 그저 평범한 아낙네의 삶이었다. 하지만 왜구의 침략과 홍건적의 난리 통에, 그들은 소박한 꿈조차 이루지 못한다. 김시습은 이들의 고된 삶을 통해서 현실의 냉혹함과 사랑의 숭고함을 드러내고 있다. 「취유부벽정기」는 유교 국가 건설이라는 명분에 따라 기자조선을 강조하는 조선 전기 지식인들의 역사관을 잘 보여준다. 작품 전체에 흐르는, 쓸쓸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는 청년 시절의 꿈에 대한 일종의 헌사로 느껴진다. 「남염부주지」에서는 유학자로 출발해 승려 신분으로 살아갔으며, 우리 도교사(道敎史)에도 흥미로운 발자취를 남긴 김시습의 사상적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 두 작품에서 김시습은 주인공의 입을 빌어 세조의 왕위 찬탈을 독자에게 넌지시 환기한다. 「용궁부연록」의 무대인 용궁에는 어린 시절 세종의 후의(厚意)로 구경했던 궁궐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투사되어 있으며, 등장인물들이 지은 글을 통해 김시습의 빼어난 문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율곡 이이의 「김시습전」을 비롯한 필독 문헌 6편,애틋한 정서를 품격 있게 담아낸 한시 원문, 한 폭의 시화(詩畫)처럼 기품 있는 일러스트 수록 어떤 작품이든 그 속에는 작가의 삶이 담겨 있다. 『금오신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하려면 김시습이 어떤 삶을 살았고, 창작 당시의 사회·문화적 배경은 어떠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 책에서는 “김시습 깊이 읽기”라는 장을 따로 두어서 김시습이 직접 쓴 “양양부사 유자한에게 올리는 글”과 『전등신화』를 읽고 쓴 글, 『금오신화』를 창작하고 소회를 밝힌 글을 비롯해 율곡 이이가 왕명을 받아 지은 「김시습전」, 윤춘년의 「매월당선생전」, 남효온이 약술한 인명록을 수록했다. 이를 통해 작가의 성품과 사상, 창작 의도, 조선 시대 문인들의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 김시습은 『금오신화』에서 자신의 장기라 할 수 있는 한시 창작 능력을 선보인다. 서사가 이어지다가 극적인 순간에 이르렀을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한시들은 등장인물의 심리와 대화의 뉘앙스를 절묘하면서도 멋들어지게 드러낸다. 또한 직접 언급하지 않은 일들을 넌지시 알리며, 전체 분위기를 서정적이고 낭만적으로 이끌어간다. 이 책에는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한시의 번역문과 원문을 함께 넣었다. 조금 낯설더라도 한시를 음미하며 읽다 보면, 저자가 묘사하려 했던 인물의 심정과 사건의 분위기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소설을 읽다 보면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가 떠오른다. 오늘날의 작품이라면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모습이겠지만, 과거의 이야기라면 어렴풋한 형상이 그려질 것이다.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한동훈 작가의 환상적인 일러스트는 사건이 일어나는 현장으로 독자를 데려갈 뿐만 아니라 텍스트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감흥을 전해준다. 또한 각 단편의 서두마다 관련된 유물과 유적 사진을 수록해서 당대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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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의 일생 (커버이미지)
    [문학]꽃의 일생
    • 양성우 지음
    • 일송북
    • 2023-08-16

    양성우 시인의 신작 시집 『꽃의 일생』 보도자료양성우 50년 문학 인생에 내놓는 18번째 서정시편들 독재에 대한 저항시집 『겨울공화국』으로 우리나라 민주화에 불을 지핀 양성우 시인이 18번째 신작 시집 『꽃의 일생』을 펴냈습니다. (일송북刊, -원) 팔순을 맞아 펴낸 이 시집에는 자연과 한 몸이 되어 쓴 생태 시편들과 함께 삼라만상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도道에 이르는 원숙한 시편들이 실려 있습니다. 양성우 시인은 1970년 『시인』지로 등단해 1975년 집회에서 시 「겨울공화국」을 낭송하여 교사직에서 파면됐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장시 「노예수첩」을 국내에서는 발표할 수 없어 일본의 잡지 『세카이世界』지 1977년 6월호에 게재했다가 국가모독죄로 투옥됐습니다. 두 시 모두 제목에 그대로 드러나듯 당시의 유신독재 체제를 비판한 투쟁시입니다. 양 시인이 투옥되자 자유실천문인협의회(현 한국작가회의) 측 문인들이 시인의 시들을 묶어 1977년 『겨울공화국』을 펴냈습니다. 이에 연루돼 고은, 조태일 시인 등이 투옥되는 등 소위 ‘겨울공화국’으로 상징되는 유신독재 시절 항쟁의 전위에 섰던 시인이 양 시인입니다. 1979년 가석방된 시인은 1985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회장을 맡는 등 시작詩作과 함께 문단의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왔습니다. 이와 함께 민주통일민중연합 부의장(1986),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대변인(1988) 등의 이력이 말해주듯 시인은 재야민주화운동에도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1988년에는 국회의원에 당선돼 현실정치를 하다 이제 시작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런 시인이 대자연과 자연스레 한 몸이 돼가는 순정한 첫 마음으로 선보인 시편들이 이번 시집입니다. 인간의 꿈과 삶과 일생이 어떻게 우주 삼라만상과 한 몸, 한 마음이 돼 서로를 염려하며 건강한 우주적 삶으로 순환하는 지를 시인의 경륜과 시적 내공을 통해 실감으로,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시집 『꽃의 일생』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이번 신작 시집에 실린 시 몇 편을 감상해보겠습니다. 무척 긴 무더위 끝에 온, 이른 가을 첫 비 내린 뒤의 그윽한 풀빛같이 혼자서 무심코 걸어가는 길 위에서 문득 만나는 때 이른 한 잎의 빛 고운 가랑잎같이 작은 연못의 무성한 넓은 잎 틈으로 보얗게 피어나는 수줍은 수련꽃같이 찬 수풀 너머 모래밭에 떠나간 이들의 이름을 쓰고 돌아와 눕는 날 밤의 서쪽 하늘가에 걸린 붉은 초승달같이 내 가슴을 휘저으며 그가 왔다 시여 노래여 겹겹으로 두른 검푸른 산과 산, 그 산 너머 저 멀리 우뚝이 솟은 흰 산봉우리같이 -「시여 노래여」 전문 양 시인의 시편들은 그리움과 사랑에 대한 노래입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순정한 첫 마음을 그대와 삼라만상 앞에서 무릎 꿇고 정갈하게 부르는 노래입니다. 거듭거듭 정갈하게 바쳐져 시 자체가 노래가 되는 연가(戀歌)입니다. 그래서 실제 많은 시편이 가곡으로 작곡돼 불리며 대중의 가슴에 뭉클하면서도 유장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번 시집에 실린 위 시 「시여 노래여」를 보십시오. “내 가슴을 휘저으며” 왔다는 ‘그’는 누구인가요? 풀빛, 가랑잎, 수련꽃, 초승달, 산봉우리 등 우주 삼라만상 가장 순수한 면을 불러들여 한 몸 되게 하고 있는 그는 누구일까요? ‘그’는 첫 비에 씻긴 풀빛 같은 순정한 마음일 것이며 억압의 검은 산 겹겹 너머 솟아오른 흰 산봉우리, 혹은 밤하늘에 붉게 걸린 초승달 같은 혁명에의 의지 내지 결기일 것입니다. ‘같이’가 계속 반복되며 노래가 되고 있는 ‘그’는 또 그런 마음으로 쓴 시이며 마음과 시가 한결같은 시인 자신일 것입니다. 양 시인의 시편들 속에서 ‘그’라는 3인칭은 1인칭인 ‘나’, 시인 자신입니다. 시인의 순정한 첫 마음입니다. ‘그’는 또 우주 삼라만상의 자연입니다. 산이며 들이며 강이며 구름이며 온갖 종류의 꽃입니다. 순정한 시인의 마음속에 깃든 선한 대자연 그대로가 ‘그’입니다. 양 시인의 시는 1인칭, 2인칭, 3인칭을 나누어 쓰고 있으면서도 그들은 곧 하나가 되어버립니다. 시적 화자(話者)인 ‘나’와 시적 대상인 ‘그대’는 3인칭 ‘그’로 해서 하나가 됩니다. 첫 마음, 그리움으로 하여 모든 인칭은 1인칭이 됩니다. 그만큼 삼라만상, 대자연과 자연스레 한 몸, 한 마음이 돼가고 있는 시세계의 한 결정판이 이번 시집 『꽃의 일생』입니다. “꽃이 피기 전에 어찌 아픔이 없겠느냐/어떤 큰 몸부림의 뒤에 문득 눈 시린 꽃잎으로/피어나는 것이겠지/그 누가 부르지 않아도 절정은 그렇게 오고/나비가 오고/새의 날갯짓에 놀라기도 하지/웬일인지 몰라도 꽃이 활짝 피면/기다렸다는 듯이 비바람이 치니/어찌 눈물 없이 꽃의 일생을 살았다고 말할까/사람도 한 때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울고/술을 마시고/어둠 속을 헤맴은 흔한 일이라/그러다가 무엇을 두고 온 것처럼 오던 길을/잠깐 돌아보는 사이에/몸도 영혼도 시드는 것!/이와 같이, 저도 모르게 꽃잎은 지고/물에 떠서 흐르고/그다음에는 언제나 또다시 긴 적막이 오겠지/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이” 이번 시집의 표제작인 「꽃의 일생」 전문입니다. 누가 부르지 않아도 꽃은 피고 지고 우리네 삶 또한 그런 대자연의 운행 법칙에 따른다는 주제가 담긴 시입니다. 또 꽃의 피고 짐, 생과 사의 대자연의 섭리가 자연스레 묻어나고 있습니다. 위 시에 드러나듯 꽃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순간순간의 절정입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생겨나서 자라고 서로 맺어지며 살아가다 마침내는 스러져가는 모든 생명의 순간의 가장 간절한 몸짓이 꽃입니다. 나비와 새. 비와 바람과 뭇별 등 삼라만상의 말 없는 내밀한 언어가 꽃이기도 합니다. 우리네 살며 사랑하며 헤어지며 죽어가는 그 모든 순간 순간의 기쁨과 슬픔, 그 절정에는 항상 꽃이 같이하고 있지 않은가요. 그런 꽃의 일생, 우주 삼라만상 운행의 도가 자연스럽고도 간절하게 묻어나고 있는 시가 표제작인 「꽃의 일생」이기도 합니다. “세상이 나를 이겼으니 나에게 저 멀리 양강도/삼수관평에 묻히라 하네/이름도 성도 없이 죽은 듯이 살라 하네/산 첩첩 물 첩첩 바위틈 풀숲에 숨으라 하네/숨어서 쑥대밭에 양치기나 되라 하네/낮은 짧고 밤을 긴 곳 살아서는 못 나오는 곳/삼수관평에 묻히라 하네/등 떠밀려서 가는 길에 흰 눈만 내리는데/백 편의 시가 다 무슨 소용인가/삼수관평에 숨으라 하네/온몸이 휘어지고 삭정이가 되어 숨질 때까지/양 우리 똥오줌이나 치우면서 살라 하네/내 손으로 내 뺨을 때리며 혼자 울고/노래도 없이 쓸쓸히 살다가 죽으라 하네/세상이 나를 꺾고 이겼으니 나에게 아득한 곳/삼수관평에 묻히라 하네/사랑하는 사람은 꿈에서나 언뜻 볼까/산이 높고 골이 깊어 아무도 못 오는 곳/머리끝도 안 보이게 삼수관평에 숨으라 하네” (「백석, 삼수관평 가는 길에」 전문) 백석 시인을 직접 화자로 내세워 심경을 읊도록 한 시는 가슴이 미어징 정도로 아프고 아름답습니다. 일제 치하에 서울 조선일보 등에서 근무하며 “나타샤와 나는/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부분)고 했던 백석은 해방이 되자 고향인 북한 정주에 머물며 시작 활동을 하다 북한 당국에 의해 삼수갑산 오지로 추방돼 살다 그곳에서 죽었습니다. 그런 시인의 심경을 대신 노래해주고 있는 시입니다. 시가 곧 삶인 시인에게 시와 독자를 빼앗긴 시인은 이미 주검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여 시인의 삶에서 그의 시의 절대성도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일제하에서는 자발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산골 마가리 오두막 자연 속에 묻히려 한 것은 북한 치하에서 등 떠밀려 타의적으로 유형지 삼수관평 자연에 묻힌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 그 차이가 클 것입니다. 양 시인은 시로서, 그리움과 사랑으로서 생래적으로 자연과 하나가 돼 그런 깨달음을 우리들에게 축복처럼 전하고 있습니다. “그의 집에 내가 가네 그의 집은 왜 이리 먼가/울고불고 열사흘 몸부림치며/그의 집에 내가 가네/그의 집은 왜 이리 먼가/큰 산을 넘으면 큰 산이 있고 큰 강을 건너면/큰 강이 있으니/그의 집으로 가는 길은 왜 이리 멀고 험한가/돌아보면 발자국마다 고이는 것은 눈물이요/앞을 보면 아득히 한숨뿐이니/고스란히 다 타고 재가 되어 가는 길이/왜 이리 팍팍한가/그의 집이 안 보이네/그의 집에 닿기도 전에 내가 먼저 자지러지겠네/그의 집은 어디인가” (「머나먼 그의 집」 전문) 무당이 푸닥거리하는 것처럼 자꾸자꾸 반복하며 그의 집 가는 길이 멀고 험하다는 걸 털어놓고 있는 시입니다. 아니 육신은 다 타고 재가 남은 혼이 그의 집을 찾아가는, 혼을 천도薦度하는 시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의 집’은 어떤 집일 것인가. 고통을 완전히 벗어난 해탈의 열반지경일 것입니다. 그런 해탈의 도에 이르기 위해 이처럼 혼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구도求道의 시편도 이번 시집에서는 적잖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 갈참나무 가을 숲속에서는 아무래도 나는 내가 아니다/나는 바람이다 외롭고 침울한 산비탈에 우수수/갈참나무 잎을 날리는 찬바람이다/나는 한낮의 날카로운 햇살 뒤에 움츠리는 흙산 그늘이요/그 발끝에 싯누렇게 드러누운 강아지풀이다/언제나 나는 모래알이요 먼지요 검불이며/까마득히 조각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작은 새다/나는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헛것이다/저무는 해를 등지고 늘어선 갈참나무의 길고 앙상한 그림자요/쓸쓸한 산비탈을 가득히 덮은 마른 잎들 속에 묻힌/한 잎의 갈참나무 마른 잎이다/나를 찾지 마라/여기 갈참나무 숲길에서 수북이 쌓인 갈참나무 마른 잎을/밟으며 가는 나는 내가 아니다/나는 마른 잎을 날리면서 산등성이로 줄달음치는 찬바람이다” (「갈참나무 마른 잎을 밟으면서」 전문) 시 제목처럼 갈참나무 마른 잎을 밟으며 가을 숲길을 걸으며 곰곰 시인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시입니다. 그러면서 단호하게 말합니다. “나는 내가 아니다/나는 바람이다”라고. 우수수 “마른 잎을 날리면서 산등성이로 줄달음치는 찬바람이다”라고 시 처음과 끝에서 ‘바람’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시인은 또 ‘흙산 그늘’이요, ‘강아지풀’, ‘모래알’, ‘먼지’, ‘검불’, ‘작은 새’, ‘마른 잎’ 등 우주 삼라만상 그 모든 것이라 실감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헛것”으로서의 바람이 실체로서의 모습을 드러낸 것들입니다. 그러니 ‘바람’은 우주 삼라만상을 운행하는 도며 실체입니다. 시인은 그러한 바람과 마침내 실감으로서 하나가 된 것입니다. “홍매화 첫 꽃을 너에게 보낸다/이른 아침에 소리도 없이 갑자기 터진 진분홍 꽃 한 송이를/너에게 보낸다 마음으로 간절히/여기저기 파이고 허물어지고 잿더미 쌓인 곳/아무도 오가지 않고 빈 몸으로 떠나고 깊이 숨은 곳/새 한 마리 날지 않는 그 검은 하늘에 꽃을 보낸다/불타는 집을 뒤에 두고 갈 곳도 없이/우는 아이들 업고 걸리고 어디론가 쫓겨 가는 길 위에/매화꽃 이파리에 내리는 보드라운 햇살 한 줌도 함께 보낸다/아직도 살얼음 끼고 그을린 벗은 나무들만 망연자실/서 있는 그곳/진흙에 누운 주검들 위에 그들의 꺾인 꿈 위에/피 절은/머리카락 위에/홍매화 첫 꽃을 보낸다/담장 밑 푸른 이끼와 이름 모를 작은 풀잎들과 샛노란 산수유/꽃망울들까지 너에게 보낸다 짓궂은 꽃샘바람 몇 가닥도/덤으로 묶어서……/일어나라 너 눈물겨운 키이우”(「키이우, 홍매화 첫 꽃을 너에게 보낸다」 전문)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산수유가 노랗게 피고 따스운 햇볕에 아지랑이도 어질어질 피어오르는 이른 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과거 소비에트 제국주의의 야욕으로 힘없는 나라를 굴복시키고 영토를 빼앗기 위해 월등한 무력을 앞세워 우크라이나를 초토화하며 수도 키이우로 진격해 들어갔습니다. 러시아군이 진격하는 곳마다 건물들은 불타오르고 주검들이 널브러진 현장을 우리도 TV 뉴스 등을 통해 생생히 보고 있습니다. 아이를 안고 업고 가재 도구를 이고 지고 피난 가는 난민들의 겁먹고 추레한 행렬도 많이 봐왔습니다. 시인도 어렸을 적 6.25전쟁을 통해 그런 참상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과거 군부 독재 겨울공화국 같은 엄혹하고 어두운 시대를 걷어내기 위해 온몸과 시로 투쟁하다 감옥살이까지 한 시인입니다. 긴 겨울의 냉혹함을 지나 이 땅엔 봄이 오고 있는데 지구촌 한쪽에서 일어난 그런 전쟁과 학살의 참상을 시인이 그냥 지켜볼 수만 없어 쓴 시입니다. 아니 긴 겨울 이겨내고 앞장서서 맨 처음으로 붉은 꽃망울을 내민 홍매화꽃을 시인의 첫 마음, 단심丹心인양 보내고 있습니다. 시인과 한 마음이고 한 몸인 대자연 모두를 모아 키이우에 보내고 있습니다. 거기서 죽은 혼들에게, 겁에 질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어서 일어나 힘내서 라/때때로 물안개 흩날리다가 문득 사라지면/잎새들은 저마다 서로 우줄대오는 봄을 함께 맞자고. 팔순을 맞은 노시인이 아직도 펄펄 끓어오르는 순정한 혁명의 첫 마음으로 꽃과 봄을 보내고 있는 것이지요. “저 강물에 잔물결이니 나는 외롭지 않네/여름 꽃 흰 꽃잎, 산수국 물매화 개망초꽃 어우러져 피니/나는 쓸쓸하지 않네/저 초록 수풀 깊은 곳에서는 지금/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새 우는 소리만 들리고,/세상을 바꾸려고 집을 나선 이들 아직은 돌아오지 않으니/잠 안 오는 밤은 많아도/나는 서럽지 않아고,/온 들을 덮듯이 내리는 눈부신 햇살만큼이나/내 안에 그리움이 가득히 차오르니/나는 조금도 외롭지 않네/바람에 흰 꽃잎이 지고, 그 흰 꽃잎들 강물에 떠서 흐르니” (「흰 꽃잎 강물에 떠서 흐르고」 전문) 시인은 외롭지도, 서럽지도 않다고 반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왜? “내 안에 그리움이 가득히 차오르니”까. 그 그리움으로 대자연을 바라보며 일체가 되고 “세상을 바꾸려고 집을 나선 이”가 많으니까요. 여전히 순정한 세상을 향한 낭만과 혁명의 시심이 가득하니 왜 쓸쓸하고 서럽겠습니까. 그래서 양 시인은 그리움 가득 넘치는 순정주의자요, 서정주의자입니다. 낭만주의자면서 여전히 멈출 수 없는 혁명주의자입니다. 무엇보다 자연과 육화된 도의 지경에 이르렀으면서도 신을 향하지 않고 인간을 향하는 도저한 휴머니스트입니다. 이번 시집 후기에서 시인은 “오늘도 여전히 문학소년 때와 같이 밤잠을 설치며 시에 매달리는 나의 고행은, 남이 보기에는 이것이 아무리 허망한 일일지라도 내가 죽는 날까지 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 첫 마음, 첫 순정의 시 쓰기의 고행이 이제 도의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연과 일체, 일심이 된 시 쓰기가 환경 생태시를 넘어 에코 철학의 깊이에 이르게 했을 것입니다. 양성우 시인과 이번 시집 『꽃의 일생』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저서: 『십오 년 막걸리』, 『문답 대지도론』, 『머뭄이 없는 가르침』, 『마음 비행기』, 『기억의 틀』, 『Mind Glider』, 『Waiting For The First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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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글자의 힘 - 동서양 인문고전에서 찾는 사자성어의 지혜 (커버이미지)
    [문학]네 글자의 힘 - 동서양 인문고전에서 찾는 사자성어의 지혜
    • 신동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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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11

    고사성어의 현대적 재해석!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고전의 지혜를 ‘네 글자’로 만나다!지난 연말 <교수신문>은 2014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의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정했다. 단 네 글자로 천태만상의 한 해를 간결하고 선명하게 표현했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여러 기관과 기업 등에서도 나름의 목표나 슬로건을 사자성어로 함축해 깔끔하면서도 임팩트 있게 전달하곤 한다. 아무리 좋은 말과 탁월한 지혜라 해도 표현이 길고 장황해지면 전달 효과가 줄어들기 쉽다. 이때 촌철살인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사자성어를 동원하면 짧고 분명한 표현이 가능해지고 주목도도 배가시킬 수 있다. 사자성어는 언어구사에 있어 압축과 절제, 비유와 은유의 수단으로 단연 으뜸이다. 그런데 사자성어를 다룬 기존 책들은 주로 의미 풀이와 탄생 배경에 치중한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한문에 익숙하지 않거나 고전과 친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그저 또 하나의 고전이 되기 쉽다. 《네 글자의 힘》은 사자성어의 현대적 해석을 시도해, 독자들이 좀 더 현실감 있게 그 의미를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지침이 될 법한 선현들의 지혜도 되새겨볼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대학》의 8조목 중 뒤 4조목을 큰 틀로 잡고 동서양 인문고전을 근거로 삼아, 현실에 가장 부합하고 도움이 될 만한 사자성어 100개를 추려냈다. 1장 ‘평천하’에는 오늘날 국가와 정치, 권력자의 리더십이 갖는 의의와 바람직한 사회상을 함축한 30개의 사자성어를 담아냈다. 방위산업 비리와 부정부패 백화점을 방불케 하는 고위직 청문회, 본질을 망각한 듯한 정치권의 행태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즘, 국가와 사회 측면에서 고민하고 추구할 만한 내용을 정리했다. 2장 ‘치국’에는 나날이 거세지고 있는 글로벌 경제전쟁 하에 기업들이 생존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법한 사자성어 30개를 수록했고, 3장 ‘제가’에서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가족 형태와 관계 속 부부와 부모자녀의 의미와 역할 등을 살펴보는 한편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가족의 본질을 환기시켰다. 마지막으로 1장 ‘수신’에는 개인 측면에서 염두에 둘 만한 사자성어들을 정리해, 혼란스럽고 불투명한 현실 속에서 길라잡이로 삼을 만한 내용을 담아냈다. 매일같이 각종 정보가 쏟아지고 140글자 또는 단 몇 초 내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심플한 형태, 강력한 어필력과 오래 지속되는 울림이 있는 사자성어의 효용과 힘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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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6 (커버이미지)
    [문학]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6
    • 야나하라 노조미 지음, 채다인 옮김
    • 에이케이(AK)
    • 2015-10-11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2, 누적예약 0
  • 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7 (커버이미지)
    [문학]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7
    • 야나하라 노조미 지음, 채다인 옮김
    • 에이케이(AK)
    • 201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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